[커뮤니티 액션] 2월 11일 뉴저지에서 지신밟기
오는 2월 11일 민권센터는 뉴욕대 풍물패 누리, 엘렌 박 뉴저지주 하원의원, 뉴저지한인회 등과 함께 팰리세이즈파크 브로드 애비뉴 거리에서 ‘지신밟기’를 펼친다. 민권센터가 산하 단체인 뉴욕한인문화패 ‘비나리’와 함께 뉴욕에서 지신밟기를 한 역사는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월 보름날에 열리는 지신밟기는 올 한 해 마을에 복이 깃들기를 비는 뜻으로 열린다. 풍물패가 한인 업소 곳곳을 다니며 한바탕 놀이를 벌이고 복을 가득 담는다는 뜻의 ‘복조리’를 선물한다. 플러싱에서 시작했던 지신밟기는 10여 년 전부터는 맨해튼 32가에서 진행했다. 지난 2년간은 팬데믹 탓에 이어오지 못하다 올해는 뉴저지 민권센터가 새롭게 문을 연 기념으로 팰리세이즈파크에서 열기로 했다. 민권센터는 지난해부터 한동안 활동이 주춤했던 ‘비나리’를 재건하는 활동에 나섰다. 비나리는 1985년 뉴욕에서 마당극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공연을 펼치면서 창단한 뒤 38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지난해 국악인 박봉구 씨와 힘을 모아 뉴욕주 문화 비영리 재단 ‘크리에이티브 리빌드 뉴욕 아티스트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냈다. 예술인과 커뮤니티 기관이 한 짝을 이뤄 신청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무려 2700여 단체들이 신청했는데 최종 지원 단체로 선정된 98개 가운데 하나로 뽑혔다. 지원 취지는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커뮤니티의 문화활동도 되살아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비나리는 지난해 가을부터 무료 풍물 강습을 시작했다. 그리고 여러 아시안, 이민자 커뮤니티가 함께 펼치는 행사 등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번 지신밟기도 박봉구 씨가 이끈다. 박 씨는 한국에서 대학 시절부터 전국 방방곡곡의 풍물놀이 대가들에게서 악기를 배웠다. 미국에 온 뒤로는 뉴욕 지하철 공연 예술인들의 연합체인 ‘뮤직언더 뉴욕(MUNY)’에 소속된 최초의 한인으로 거리 공연에 나섰으며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 무대에 올렸다. 그리고 뉴욕 일대 여러 대학 풍물패의 선생으로도 활약했다. 이민자 권익, 정치력 신장, 사회봉사, 청소년 교육 활동을 펼치는 민권센터에게 풍물 강습과 지신밟기와 같은 문화 활동은 우리의 전통을 이어가는 뜻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인사회와 이민자 커뮤니티가 더불어 살아가며, 소수계로서 우리의 권리를 찾아가는 길에 힘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이민자 차별, 인종 편견, 반아시안 증오범죄, 가난 등에 시달리는 우리 삶을 더 당당하게 미국에서 펼쳐 나가려는 몸부림이기도 하다. 지신밟기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많은 한인이 함께 나와 거리를 돌며 손뼉을 치고, 노래를 부르며 어울릴 수 있다. 그리고 시민권 신청, 영주권 갱신, 19세 미만 서류미비 어린이와 청소년 건강보험 가입, 집 소유주와 세입자들을 위해 재정 지원을 하는 앵커 프로그램 상담 등 봉사 활동을 시작한 뉴저지 민권센터(201-416-4393)를 격려해주기 바란다. 지신밟기를 하며 풍물패는 업소 안으로 “복 들어간다!”고 외치며 쳐들어간다. 그리고 업소 안팎을 지근지근 밟으며 올해 안녕을 빈다. 업소는 맘껏 환영해주기만 하면 된다. 우리 조상들이 지신밟기를 펼치며 마을의 안녕과 풍작을 바랐듯이, 한인사회 모두에게 만복이 깃들기를 오는 2월 11일 빌어드리겠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지신밟기 뉴저지 뉴저지 민권센터 이번 지신밟기 뉴저지주 하원의원